왕광옥 시인은 자연에 대한 진솔한 관찰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생명 현상에 대한 오묘함까지 진정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인간적인 심상으로 상관하여 공감을 전달하는 데 있어 언어망의 고도와 진폭에서 자유롭다. 그렇다고 왕광옥 시인의 시가 참여성이 강한 투쟁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되레 시적 전개 속에서 보여주는 순정함은 순수한 본성인 동심처럼 해맑게 담아낼 때가 많아 서정의 근경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 부드러운 언어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여 시사적인 문제 제기에 능하기 때문이다.
여타의 표현 방식에서 시가 갖는 언어의 우위와 위의란 것은 어떠한 경우에서도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이다. 그토록 엄정한 시어 안에서 아름다운 삶을 위한 인간적 정서의 주동(主動) 의식은 빼놓을 수 없는 시의 본령이기 때문이다. 시인의 심성에서 비롯한 바탕과 사물에 대한 천착으로 발현된 시 세계는 지금껏 보아온 시 유형과는 전개 방식에서 달리 왕광옥 만의 변별성으로 보여준다. 시인은 은근한 풍자와 유머까지 시류 속으로 곁들인다. 자칫 통속에 빠지기 쉬운 구어체가 갖는 묘미까지 잘 살려내 해학까지 덤으로 만끽하게 한다. 시인의 시선은 사물과 눈높이로 사유하면서 천착한 보편성에 대한 의지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