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재주와 최고의 재료 선택, 음식을 먹는 태도 모두가 배울 점이다
이선애와는 강인희 선생님께서 가르치시던 ‘한국의 맛’ 요리 연구실에서 처음 만났다. 처음 만나 요리할 때부터 어찌나 정성스러운 마음가짐으로 요리를 배우고 익히는지, 그때부터 좋은 인상을 받았다. 특히 연구실에서 나눠주는 레시피 프린트에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한마디 한마디 적어 넣는 태도에 놀랐다. 선생님께서 돌아가신 뒤, 내가 연구실 ‘최요비(〈최고의 요리비결〉을 시청하고 요리를 배우겠다는)’ 학생들을 맡아 가르치게 되면서 그가 조교를 맡아 일했다. 그때도 너무나 열심히, 한 가지도 빠뜨리지 않고 최고의 조교 역할을 해냈다. 이후 내가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어 요리 교실을 그만뒀고, 선애 씨는 남편의 일 때문에 중국으로 갔는데 그곳에서는 또 중국 요리를 열심히 배웠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온 뒤로는 일본에 사는 시누님을 찾아가 일본 요리와 식재료를 섭렵했다.
워낙 요리에 뿅 간 선애 씨라 도시락 전시회도 하면서 열심히 살더니, 언젠가는 연극 무대에 서보겠다며 연극도 했다(못 말리는 여인, 남편분이 많이 힘드셨을 거다). 그때도 많이 놀라기는 했다. 그런데 아들이 결혼하고 손주까지 봐서 이제는 할머니로 조용히 지내려나 했더니, 이번에는 책을 낸다고 해서 또 한 번 놀랐다. 한데 그 재주를 묵히면 아깝겠고, 요리할 때 재료는 최고의 것만 사용하고(재료가 별로이면 음식 맛도 별로이기는 하나), 남편과 두 분이서만 잡수셔도 식탁을 아주 예쁘게 꾸며놓고 드시니 이 모두가 배울 점이다. 열정이 많은 선애 씨의 다음 10종 경기는 무엇이 될지 아주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