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을 펼쳤을 때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이런 따뜻하고 예쁜 이야기가 우리의 골목골목에서도, 이름을 불러 줄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보호소에서도 더 많이 피어나기를…….?그러고 보니 내 아이들도 처음엔 어느 골목, 어느 구석의 이름 없는 생명들이었다. 녀석들의 이름을 짓던 순간들이 생각난다. 배가 뽈록해서 ‘짜구’, 사진 찍는 친구가 지었던 이름 ‘뽀또’, 쪼그맣고 초콜릿색이라서 지어진 이름 ‘쪼꼬’, 옛 만화 속 캐릭터를 닮아 붙여 준 ‘포비’, 구수하게 입에 착 붙는 이름을 생각하다 무심코 지은 ‘봉구’, 꼬리가 갈고리처럼 말려 있어 ‘꽁지’. 그리 예쁘지도 않고 정성 들여 지은 이름도 아니지만, 녀석들은 그런 걸로 섭섭해하진 않을 것 같다. 중요한 건, 그 이름을 평생 한결같이 불러 줄 이가 있다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