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91
뭐라는지, 알 수가 없는 부자 관계였다.도대체 무엇이 그렇게까지 시키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바로 한순간 전까지 로우안에게 품은 희미한 기대― 최강으로 취급되는 존재의 아버지라는, 자신과 같은 입장에 있는 상대에게 품은 공감 비슷한 감정이 단숨에 흐릿해지다가 지워졌다.볼라키아 황제의 암살을 꾀한 끝에 자기 자식의 배신으로 목적에 실패하고, 죽었다는 취급을 받아 최악의 악명을 떨친 입장.그러고서 어떻게 태연히 웃을 수 있는지 하인켈은 이해할 수 없었다.본국에서는 하인켈도 비슷한 입장이다. 그럼에도 숨이 턱 막혀 버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