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발전이란 수레바퀴의 위험을 경고하는 친절한 설명서다. 우렁차게 굴러가는 수레바퀴는 너무나 거대해서, 그것이 움직이면서 아래에 있는 풀포기 하나를 밟는 것쯤은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많은 이의 호응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 SNS 같지만, 어느새 단문과 이미지에 놀아나는 장님이 되어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진실을 가리고 사용자의 사고를 왜곡, 고정시켜 결국 아무리 ‘좋아요’를 눌러도 불행에 좀더 다가서게 만드는 중독에서 벗어나기를 당부한다. 재런 러니어가 펼쳐놓는 열 가지 담론을 따라가다보면, 불가능하게만 느껴졌던 수레바퀴의 무게를 이겨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게 느껴진다. 무언가를 거절하는 것은 받아들이기는 어려우나 행동은 간단하며 결과는 의외적이고 때로 찬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