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잘 쓰기보다는 시를 쓰는 마음으로 혼탁한 세상을 밝히는 밑불로 자신의 뼈와 살을 내놓으며 살아온 목사. 젊은 날 독재에 저항하다 모진 고문을 당해 후유증을 앓고 있으면서도 어둡고 고난에 찬 거리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작은 희망의 불씨 하나 얹고 다니는 거리의 시인. 그의 시는 벽보였고, 성명서였고, 아버지의 흰 옷자락이었고, 어머니의 탄식이었고, 성모마리아의 눈물이었다. 이 시집은 한라에서 백두까지 지치지 않고 걸어 다니며 민주와 통일을 염원해온 그의 흔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