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엘라 시인은 ‘긴’ 시간 속에 숨겨 놓은 것들, 어린 시절의 꿈이나 어머니, 바다, 그리고 메타버스의 우주에서 서성인다. 그 시간 속 골목길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간절한 외마디”를 몽환으로 들으며 “야윈 고양이를 키”우고, 서성이는 골목길에서 만난 그리운 것들에서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시를 만난다. 그에게 시는 긴 시간 속에 숨겨 놓은 것들을 “흰 장미꽃으로 피워내”는 일이며,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가는 매개이다. 그만큼 그의 시는 메타포를 통한 승화, 곧 치유이며, 과정이다. 따라서 “설익은 청포도 젖 몽아리 닮은/아이의 꿈이 종탑에 걸린다” 같은 표현이 도처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