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를 부린 날』에 실린 시들을 특징적으로 요약하자면, 참신한 비유나 관찰력이 돋보이는 시, 동화적 상상력으로 쓴 시, 농촌 풍경이나 시골 정서가 담긴 시로 대별할 수 있다. 특히 예리한 관찰력으로 낚아 올린 비유적 표현과 동화적 상상력이 관심을 끈다. 반면 이전 동시집에 비해 어린이 화자의 시들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는 시인이 시적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의 눈보다는 어른인 시인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싶은 의지가 담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느냐는 시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또한 상상력을 통하여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내는 능력은 시인의 큰 장점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