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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분노는 사람들에게 잘못을 저지른 자를 벌하겠다는 동기를 부여하는 심리적 장치다. 이 분노는 심지어 자신이 대가를 치르거나 위험에 처하더라도 그런 자를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갖게끔 한다. 즉, 다른 사람을 벌하려는 시도가 자신에게 위험한 일이더라도 그걸 실행하게 하는 '행동 장치'다.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쓰거나 대놓고 속이는 등 부당한 가해 행위를 목격하면, 우리 몸에서는 체화된 반응이 일어난다. 화가 나고, 혈압이 급상승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가해자를 응징해야 한다는 강한 욕구를 느낀다. 이런 분노는 남을 벌하는 건 자신의 안전이 위태로울 수 있는 비합리적인 일이라는 사실을 무시하게 만든다. 실제로 어떤 상황이든 가해자를 벌한다고 해서 개인에게 곧바로 득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벌하려는 상대가 반격하거나 나중에 복수할 수도 있으므로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강한 분노는 자신한테 유리할 게 없다는 이런 계산을 잠시 잊은 채 그냥 피하는 게 더 나을 상황에 개입하게끔 만든다. 연구 결과, 이런 분노의 감정과 망각이 우리 사회를 유지시키는 필수 조건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