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3년간 교직 생활을 한 뒤 외국계 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있던 번역에 뜻을 두고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현재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르네 앤 카를로스」 시리즈와 『약혼 살인』, 『페닉스』, 『열세 번째 배심원』, 『식물 예찬』, 『위험한 유산』, 『악의 심장』, 『악의 사냥』 등이 있다.
상실감과 비통함이 넘치도록 느껴지지만, 그뿐만 아니라 뭐라 구체적으로 말하거나 완벽하게 정의 내릴 수 없는 죄책감도 찾아든다. 그러나 죄는 죄다. 의식을 잃을 것 같아 두렵다. 어째서인지 공기가 너무 희박한 동시에 너무 짙은 느낌이 든다. 그녀는 앞 좌석의 등받이를 움켜잡고 현기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자신을 진정시킨다.P.368 중에서
두려움이 작지는 않다. 돌연 두려움만 느껴진다. 존재감이 온몸을 장악한다. 바로 옆 인도에 서 있는 다른 사람만큼이나 현실적이고실질적이다. 이 문을 통과했던 사람들은 다시 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단지 건물로 들어가는 문이 아니다. 세계의 경계다.P.126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