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보다 창문을 자주 여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아마도 답답한 일이 많은가 보다, 혹은 환기에 집착하는 청결의 강박이 심한가 보다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답답한 사연이나 청결의 강박 따위는 없습니다. 있다면 그것은 오직 진솔함에 대한 강렬한 목마름이었을 뿐.
하늘과 꽃, 새, 그리고 바람마저 창문을 통해서가 아니라 온몸으로, 온 영혼으로 직접 부딪혀 느껴 보려는 억제할 수 없는 갈증이 그로 하여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창문을 열게 했습니다. 열지 않고도 머리로 이해할 수 있었을 것들을, 굳이 열어서 마음으로 사랑하려 한 그의 용기는 눈물겨웠습니다. 창문을 열고 그는 어떤 때에는 춤을 추었고, 연기도 했으며, 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자신만의 언어로 시를 지었습니다.
그에게 시는 춤과 연기, 그림이 한데 어우러진 밀가루 반죽과도 같습니다. 창문을 닫고, 그는 이제 조용히 지금껏 살아오면서 자신이 직접 부딪히며 느꼈던 삶의 정수를 반죽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뜨거운 열정으로 자신만의 향기가 배어있는 독특한 맛의 빵을 구어 냅니다. 맛이 어떤지 물으면 즉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 것 같은데 씁쓸하고, 딱딱한 것 같은데 말랑말랑하며, 배불러지는 것 같은데 여전히 더 먹어 보고 싶어지는 그런 묘한 맛이 난다라고.
그는 내일이면 또 창문을 열고 진실의 공기를 들여 마시며 자신의 내면 안에 불타고 있는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의 열기에 불을 지필 것 같습니다. 그 불로 무엇을 하든 그에겐 모든 것이 예술의 이름으로 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