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수작업과도 같은 수업
이 책은 새로운학교네트워크(이하 새넷)에서 펴낸 네 번째 책입니다. 드디어 수업 이야기책입니다. 이미 서점 서가에 마치 ‘자기계발서’를 닮은 듯한 현란한 제목과 멋진 표지를 뽐내는 수업 관련 책들로 넘쳐납니다. 그런데 수업에 대한 책 한 권 더 보태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조금 다른 책입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지난 20년간 교육운동을 해 온 새넷 선생님들의 눈물겹고 치열한 교육운동과 학교 혁신의 삶 그 자체에서 증류되고 응축되어 나온 수업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새넷 선생님들은 우리나라의 척박한 교육 지형에서 자생적, 교사 주도의 학교 혁신이라는 커다란 물길을 열었으면서도,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업에 대한 ‘근원적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또한 수업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결국 교육운동도 끊임없이 변죽만 울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내가 보기엔 완벽주의자의 편집증에 가까운 ‘의구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실존적 고뇌를 공유하는 전국 새넷 선생님들의 고군분투한 산물이기도 한 이 책의 1부에서는 새넷의 교육운동 철학과 교육원리에 입각한 교육과정과 수업의 방향성에 대해 소개합니다. 2부와 3부에서는 이러한 새넷의 철학과 원리가 초등, 중등 수업 실제에서 구현하려고 했던 애타는 노력과 끝없는 서성임의 자취를 입체적으로 그려주고 있습니다. 수업 관련 책의 홍수 속에서도 이 책은 비록 투박하지만 결코 그 가치가 반감될 수 없는, 아니 그래서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이 있는 장인의 수작업과도 같은 보기 드문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