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의 표제로 뽑은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는 주체적인 삶과 성찰을 위한 노래이다. 그런 사람은 곧 시련 속에 꽃이 피어난 사람, 그늘진 삶을 이해하는 따뜻한 사람, 벌레 하나 풀 하나까지 소중히 여기는 사람, 눈물이 있는 사람, 미소가 많은 사람, 배려가 많은 사람 등등이다. 시인의 가능한 성찰의 영역, 광대한 시심의 가능성을 기대한다.
시인은 영감을 받아서 받은 그대로 또는 자신의 감각으로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창작을 하게 된다. 작품창작에 수반되는 그 내면적 정신작용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시의 완숙 단계나 완성 단계를 논하게 된다. 현대시에서 집요하게 제시된 시론 중 하나는 사상이 아니라 사물로 말하라는 것이었다. 구하나 시인의 시집에서 그 발전의 모습을 보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가을 타고 내리는 비(가을비), 등잔불(고향), 오선지 위를 말 말 말이 달린다(코러스), 사랑은 주는 것만큼 받는 것(곰팡이), 죽은 자는 웃고 산자는 운다(장례예식장) 등이 그 실례이다. 시의 객관성과 독자들의 감성영역확충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