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펴내는 박경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바람의 글』은 시인 스스로 인식하고 있듯이 “비바람을 견뎌”내며 “삶을 돌아보는” 깨달음의 시편들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시인이 생生이라는 시간을 돌올하게 건너오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시의 무게”, “시의 빛깔”을 가없이 얻어낸, 통찰의 순간과 함께한다. 특히 표제작인 「바람의 글」은 중년 이후,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며 삶의 교훈을 깨닫게 된, 시인의 내면이 적시되어 드러난다. 이른바 “바람”이 상징하는 지난한 세월의 순간과, 아울러 “글”이 내포하는 시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이 이번 시집의 표제작인 「바람의 글」에서 잘 나타나 있다. 요컨대, 박경희 시인은 이번 시집의 시적 세계관을 “바람의 글”이라 명명하면서, 세월이 품은 삶의 지문을 천천히 더듬어보고자 하는, 바람의 문장을 생성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