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조선일보》 기자, 월간지 《톱클래스》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혼자 보는 미술관』, 『매일매일 모네처럼』, 『퍼스트맨』,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애프터 라이프』, 『상처받은 관계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등이 있다.
하지만 혼란스럽다. 공개적으로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서 정체성을 찾는다면 뭔가 빠진 게 있는 것 같고 뭔가 정체성의 핵심이 약해지고, 뭔가 존엄성이나 내면성을 잃는 것 같다. 이제 '보이지 않기'와 '숨기'가 똑같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 때다. 그리고 눈에 띄지 않는 삶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끊임없는 노출에 대한 어떤 해독제를 찾아내고, 이 새로운 세상에서 보이지 않고, 들키지 않거나 눈에 띄지 않는 게 얼마나 값진지 다시 생각할 때다. 보이지 않게 되는 걸 그저 도피가 아니라 그 자체의 의미와 힘이 있는 조건으로 여길 수 있을까? 보이지 않게 되는 건 품위와 자기 확신의 표시가 될 수도 있다.
보이지 않게 되는 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르다. 창조적인 개인주의를 부정하는 일도, 우리를 독특하고 독창적이고 유일무이하게 만드는 특징을 포기하는 일도 아니다. 보이지 않는 상태는 짝을 유혹하고, 집과 서식지를 보호하고, 사냥하고,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다. 자연계에서 위장은 미묘하고, 창의적이고, 세심하고, 영리한 특성이다. 무엇보다 강력한 특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