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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머리글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

1장-새들이 안내한 땅
2장-북아메리카의 공간과 시간
3장-1492년, 상상과는 다른 진짜 북아메리카
4장-벼락부자가 되려고 아메리카로 몰려온 스페인 사람들
5장-유럽과 아메리카가 만나면서 생긴 일
6장-유럽의 종교 개혁이 아메리카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7장-북아메리카에 정착한 청교도들
8장-담배로 신흥 지역이 된 버지니아
9장-치닫는 불평등, 늘어나는 노예들
10장-이성을 중시하는 계몽주의와 영적 회심을 외치는 대각성 운동
11장-유럽 열강들의 북아메리카 쟁탈전
12장-북아메리카의 독립 혁명을 꿈꿨던 사람들
13장-영국군에 맞서 싸운 미국 독립 전쟁
14장-느슨한 연합에서 강력한 연방 정부로
15장-의견 차이로 대립하다 만들어진 정당
16장-소박한 정부를 추구했던 이상주의자, 제퍼슨 대통령
17장-보통 사람들의 남자, 잭슨 대통령
18장-공존했던 남부와 북부의 목화 왕국
19장-유토피아를 꿈꿨던 사람들
20장-미국-멕시코 전쟁으로 확장한 영토
21장-노예제를 둘러싼 남부와 북부의 갈등
22장-값비싼 대가를 치른 남북 전쟁
23장-남북 전쟁 후 남부 재건 과정
24장-끊임없는 혁신의 시대
25장-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
26장-뉴욕과 시카고, 두 도시 이야기
27장-새로운 세상으로 탈바꿈하는 서부
28장-운과 용기만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29장-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한 진보주의자들
30장-제국주의 국가들의 대충돌
31장-새로운 대중문화 사회가 시작되다
32장-대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뉴딜 정책
33장-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다
34장-초강대국이 된 미국과 소련
35장-세계가 끝장날 수도 있다고?
36장-미국 사회를 바꾸어나간 시민권 운동
37장-변화의 눈사태
38장-보수 세력의 반격
39장-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세계
40장-과거는 더 많은 질문을 던진다

글을 마치며

저자 소개 3

제임스 웨스트 데이비드슨

관심작가 알림신청
 

James West Davidson

미국사 분야의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작가이다. 예일대학교에서 미국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마이클 스토프와 함께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의 역사 시리즈 ‘미국사의 새로운 이야기들’의 공동 편집자를 맡고 있다. 또한 미국사 분야의 여러 교재를 공동 집필했으며, 그중 마크 라이틀과 함께 쓴 《After the Fact: The Art of Historical Detection》은 역사학자들이 과거를 탐구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다룬 대표적인 저작으로 평가받는다. 오랫동안 미국사 연구와 저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뉴욕주 라인벡에서 거주하며 전업 작가로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림고든 앨런

관심작가 알림신청
 

Gordon Allen

유화, 수채화, 동판화, 삽화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활동을 하는 미술가다. 수백 권의 책과 출판물에 그의 소묘가 실렸고, 그의 회화와 동판화는 미국 전역에 소장되어 있다.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조선일보》 기자, 월간지 《톱클래스》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혼자 보는 미술관』, 『매일매일 모네처럼』, 『퍼스트맨』,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애프터 라이프』, 『상처받은 관계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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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514g | 126*196*27mm
ISBN13
9791124272596

책 속으로

엄청나게 다양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미국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역사다. 500년이 넘는 시간을 가로지르는 놀랄 만큼 방대한 이야기다. 엄청나게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한 대륙을 아우르며 한 나라가 어떻게 확장되어 나갔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자유와 평등이라는 깃발 아래 뭉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미국의 좌우명은 라틴어 문구로 ‘E pluribus unum’이다. ‘여럿이 하나로’라는 의미다. 미국의 독립을 선언한 건국의 아버지들은 미국 시민들 사실상 모든 인류가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생명, 자유 그리고 행복 추구의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얼핏 보면 자유, 평등, 통합이라는 이상(理想)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거의 동화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납치되어 끌려온 후 노예로 살아가던 사람이 수십만 명에 이르던 시대에, 미국은 어떻게 자유를 선포할 수 있었을까? 미국인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갖지 못했던 시대에, 건국의 아버지들은 어떻게 평등을 주창할 수 있었을까?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나라가 어떻게 진짜 하나가 될 수 있었을까? 초창기 미국에는 소박한 집회 장소에서 혹은 천장이 높이 솟은 대성당에서 예배드리는 경건한 신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어떤 교회에도 가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담배나 목화 재배로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새로 이주한 사람들도 있었다. 고층 건물과 철도 건설에 사용할 강철을 생산하는 뜨거운 용광로 옆에서 땀을 흘리는 노동자들도 있었다. 동의 없이 부과된 세금에 항의하면서 항구에 홍차를 쏟아버린 선동가들도 있었고, 공정한 임금과 적절한 생활 환경을 보장받으려고 노동조합을 시작한 농촌 노동자들, 전구나 더 나은 기름통이나 영사기처럼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려고 애쓴 발명가들도 있었다. 어떻게 수백만 명에게 신문을 팔지, 대도시를 어떻게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지 같은 생각에 빠진 사람들도 있었다.
이토록 다양한 사람들. 너무 달라서 분명 우리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니면 관련이 있을까? 우리가 알아채든 아니든 이 모든 사람이 우리 역사의 일부다. 어떤 이야기들이 어느 날 필요할지 쉽게 말하기 어렵다. 우리 모두 삶을 통해 역사를 만들고 싶다. 그런데 역사를 더 많이 읽고, 쓰고, 기억할수록 우리 역시 역사에 남을 만한 행동을 하면서 살 가능성이 커진다.
---『서문 중에서』

1만 4천 년 전부터 인간이 살았던 대륙
한편 북아메리카에서 사람이 거주한 기간과 비교하면 500년은 눈 깜짝할 만한 시간이다. 1만 4천 년 정도 전에 인간이 처음 그 대륙에 발을 디뎠다. 그 당시에는 대륙 빙하가 지금의 캐나다 땅을 뒤덮었다. 얼음 두께가 3.2킬로미터가 넘는 곳도 많았다(지도의 점선은 대륙 빙하가 얼마나 남쪽까지 내려갔는지 보여준다). 물이 너무 많이 얼어서 해수면이 낮아지고, 지금은 베링 해협이 자리한 북서쪽에 다리처럼 건너갈 수 있는 땅이 넓게 드러났다. 이 땅 덕분에 인간이 처음으로 완전히 낯선 아메리카 대륙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한쪽 팔을 옆으로 쭉 뻗어서 손끝을 바라보자. 북아메리카에 인간이 살아온 1만 4천 년이라는 기간을 어깨에서 손끝까지라고 생각해 보자. 이 책이 다룰 마지막 500년이라는 기간은 그저 손가락 끝의 2.5센티미터 정도다. 미국은 사실 그 500년이 반쯤 지났을 즈음에야 생겨났다. 거의 손톱 정도밖에 되지 않는 기간이다.
시간에 대해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겸손해진다. 500년은 우리가 이야기를 펼칠 거대한 캔버스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팔을 쭉 뻗어서 바라보면 손톱 하나가 아주 작게 보인다. 그런데 1만 4천 년이라는 기간을 팔 하나로 본다면, 북아메리카에서 공룡이 멸종한 후부터 지금까지의 기간인 6,500만 년은 얼마나 어마어마한가. 너비가 최소 9.66킬로미터에 이르는 운석이 지금의 멕시코만 지역에 떨어져 충돌한 후 공룡이 멸종되었다. 1억 메가톤에 이르는 폭발과 맞먹는 폭발력이었다. 한 과학자가 말 그대로 “아메리카를 튀겼다”라고 표현한 대폭발이었다. 그런 대폭발로 수천 종의 식물과 동물이 멸종되었고, 포유류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런 엄청난 시간까지 생각한다면 우리 옆으로 친구들이 하나둘 줄지어 팔을 뻗어야 한다. 문밖 그리고 거리까지 4,500명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팔을 뻗어서 4킬로미터 정도까지 이어져야 한다. 그러니 우리가 다루는 역사, 앞으로 300여 쪽에 걸쳐 읽게 될 모든 이야기는 그저 손끝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2장 : 북아메리카의 공간과 시간 중에서』

대부호가 된 남부 농장주와 비참한 노예들
그곳은 뚜렷한 대조로 가득한 지역이었다. ‘옛 남부’라는 말을 들으면 대니얼 조던 대령 같은 농장주가 금방 떠오른다. 조던 대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로럴힐 사유지에서 261명의 노예를 거느렸다. 날씨 좋은 날이면, 대령은 참나무가 늘어선 자신의 잔디밭을 거닐다가 배를 타고 와카모강 강가의 핫 앤드 피시 클럽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박하술과 함께 송어, 도미, 퍼치 요리가 식탁 위에 올라왔다. 그 당시로는 더 놀라운 음료인 반짝이는 얼음을 띄운 물 한 잔이 올라왔을 수도 있다(아직 냉장고가 발명되지 않았지만, 뉴잉글랜드 사람들은 겨울에 꽁꽁 언 연못에서 톱질로 얼음덩어리를 잘라낸 후, 톱밥에 싸서 남부로 실어 날랐다. 남부에서는 그 얼음을 지하의 시원한 저장고에서 보관했다).
하지만 남부의 백인 800만 명 중 노예를 100명 이상 소유할 만큼 부유한 사람은 2천 명밖에 되지 않았다(보통 사람들의 남자로 불린 앤드루 잭슨 역시 그런 흔치 않은 소수의 부유층에 속했다). ‘네이밥(nabob, 대부호)’이라고 불렸던 부유한 농장주들은 그리스 양식 기둥이 있는 대저택에서 살았다. 하지만 새로 생긴 농장들에는 페인트칠도 하지 않은 단층짜리 목조 주택밖에 없었다. 때로는 창문에 유리도 제대로 끼우지 못한 집에서 잠을 청하다, 모기나 벼룩 같은 온갖 벌레에 시달리며 악몽 같은 밤을 보내기까지 했다. 목화 호황으로 수십만 명의 아프리카계 노예가 이 새로운 지역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남부 백인 가정의 4분의 3은 단 한 명의 노예도 소유하지 못했다. 미시시피에서 살았던 그라나다 출신 퍼디낸드 스틸이 바로 그런 소농이었다. 스틸은 주로 옥수수를 재배했다. 목화 재배로 번 돈으로는 가족이 먹을 설탕과 커피, 화약과 총알 그리고 그 지역에서 정말 흔했던 말라리아를 치료하는 퀴닌을 겨우 살 수 있을 정도였다.
백인 가정 중 노예를 소유한 경우는 네 가구 중 한 가구에 불과했다. 노예제는 남부의 생활과 경제에서 핵심이었다. 독립 전쟁 기간에 북부 주들은 노예제를 폐지하기 시작했다. 버몬트주가 1777년에 노예제를 폐지하면서 앞장섰다. 얼마 후, 멈 베트(마더 베티)라는 매사추세츠의 노예 여성이 매사추세츠주 헌법에 “모든 사람은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다”라는 분명한 구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자유를 얻으려고 법원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그 소송에서 이겼고, 덕분에 매사추세츠의 모든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자유를 얻었다. 북부에서는 노예제가 서서히 사라졌다. 하지만 남부에서는 급속히 확대되었고 노예제는 남부의 특징이 되었다.
---『18장 : 공존했던 남부와 북부의 목화 왕국 중에서』

프런티어들의 충돌로 벌어진 미국-멕시코 전쟁
미국인은 오랫동안, 대륙을 몽땅 차지할 정도로 큰 나라가 결코 하나의 공화국으로 통합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844년, 새뮤얼 모스(1791~1872)가 전류를 이용해 전선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는 전신기를 완성했다.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그의 모스 부호 덕분에 먼 거리를 뛰어넘어 곧장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발명가들은 철로를 따라 객차를 끌고 가는 증기 기관차를 만들었다. 강이 얼어붙어 배가 다니지 못할 때도, 이 기차는 일 년 내내 달렸다. 이런 발전 덕분에 더 많은 미국인이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공화국이 가능할 뿐 아니라, 바람직하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한 신문 편집자는 “바로 이렇게 되도록 신이 인도하셨다. 매년 수백만 명씩 늘어나는 우리가 자유롭게 발전하도록, 대륙 전체를 뒤덮는 일이 미국의 명백한 운명이다”라고 말했다.
앤드루 잭슨의 발자취를 따르는 테네시주의 한 정치인이 이런 예언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임스 녹스 포크(1795~1849)의 지지자들은 그를 젊은 히코리라고 불렀다. 그가 늙은 히코리 앤드루 잭슨의 조언을 철저히 따랐기 때문이었다. 그는 심지어 누구와 결혼해야 하는지까지 잭슨에게 물었다. 잭슨은 “세라 칠드러스”라고 조언했고, 그래서 포크는 그 여성과 결혼했다. 그 부부는 그때부터 함께 먹고 마시며 정치 모의를 정말 잘했다. 덕분에 포크는 1844년에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할 무렵, 의회는 텍사스의 연방 편입을 승인했다.
---『20장 : 미국-멕시코 전쟁으로 확장한 영토 중에서』

주가 폭락과 은행들의 파산
사람들에게는 적어도 그동안 저축해놓은 돈이 있었다. 그런데 정말 그랬을까? 광란의 1920년대에는 은행들이 고객의 저축으로 맡은 돈을 주식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 그 돈의 상당 부분을 RCA처럼 확실한 주식에 투자했다. 그러면서 임원들에게 엄청난 상여금을 주거나 심지어 고객을 속이기까지 하는 은행들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주가 폭락으로 은행들은 일반 서민의 돈을 엄청나게 잃었다. 주식 시장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는 미국인들의 돈까지 잃었다.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은 어렵게 저축한 돈을 빼내려고 은행으로 몰려들었다. 켄터키 국립 은행처럼 큰 은행들은 문을 닫았다. 그런데 노동자나 농부들을 위해 설립한 작은 은행들도 문을 닫았다. 다음은 어떤 은행이 문을 닫을까? 네브래스카에서 목장을 꾸려가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존 파는 이야기를 듣고 어슬렁거리며 마을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커다란 표지판이 있었어요.… 문을 닫았다는.” 사람들은 은행 밖에 줄지어 서서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다. 시카고의 유대계 노엘 주립 은행은 파산했다. 폴란드 이민자들을 위한 스물스키 은행은 사라졌다. 1930년에서 1932년 사이에 5천 개가 넘는 은행이 문을 닫았다.
(...) 허버트 후버 대통령이 취임한 지 겨우 6개월 만에 대공황이 닥쳤다. 그는 10년 전에 전쟁으로 피폐해진 유럽에서 수백만 명을 굶주림에서 구해내는 구호 활동을 지휘하며 명성을 얻었다. 1930년에 경제 상황이 악화하자, 후버 대통령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조언을 거부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소장은 “자연의 흐름에 맡기세요”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후버 대통령은 사람들이 생필품을 살 돈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감세(減稅)를 강행했다. 그는 임금을 낮추거나 일자리를 줄이지 않겠다는 기업의 약속을 받아냈다. 그리고 콜로라도강 상류에 볼더댐(나중에 후버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건설 같은 국가사업에 필요한 노동자들을 고용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지출하도록, 의회를 설득했다.
이런 모든 노력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기업들은 근로자를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후버는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상식적인 조언을 따르기 시작했다. 정부 수입이 줄면 지출을 줄이고 절약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후버는 예산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감세를 포기하고 세금을 인상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이 게을러져 일하지 않으려고 할까 봐 실직자들에게 돈을 주고 싶지 않았다. 이제 무슨 일이 남았을까? 대통령은 다시 국민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일에 주력했다. 그 어려운 시기를 공황 대신 불경기라고 바꿔 불렀다. 마치 금방 사라질 더 가벼운 상태처럼 느끼게 하려고 했다. 그는 1930년에 “우리는 최악의 시기를 넘겼습니다”라고 단언했다.

---『32장 : 대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뉴딜 정책 중에서』

출판사 리뷰

미국은 어떻게 250년 만에 세계 최강대국이 되었는가?
미국을 이해하면 오늘의 세계가 보인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가장 쉽고 깊게 읽는 단 한 권

세계 뉴스의 중심에는 늘 미국이 있다. 대통령 선거 하나가 국제 정세를 흔들고, 실리콘밸리의 기술은 우리의 일상을 바꾸며, 미국 경제의 움직임은 전 세계 시장을 뒤흔든다. 우리는 매일 미국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미국이 어떻게 지금의 나라가 되었는지는 의외로 잘 알지 못한다. 『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예일대학교 출판부가 펴낸 화제작 『A Little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를 완역한 이 책은 흔한 연표형 역사서가 아니다. 저자 제임스 웨스트 데이비드슨은 콜럼버스의 항해에서 시작해 독립혁명과 남북전쟁, 세계대전, 냉전, 시민권 운동을 거쳐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500년 전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부터 건국 이후의 역사를 한 편의 장대한 이야기처럼 풀어낸다. 저자는 연도와 사건의 나열 대신,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선택과 갈등, 희망과 실패를 따라가며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을 관통하는 질문은 단순하면서도 묵직하다. “서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의 나라가 될 수 있을까?” 미국의 좌우명인 ‘E pluribus unum(여럿이 하나로)’은 건국 이후 지금까지 답을 찾아온 질문이기도 하다. 자유를 선언하면서도 노예제를 유지했던 나라, 평등을 외치면서도 여성과 흑인에게 동등한 권리를 허락하지 않았던 나라. 원주민과 이민자, 노예와 여성, 노동자와 기업가, 대통령과 이름 없는 시민까지ㅡ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미국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그렇게 역사는 위대한 영웅 몇 사람이 아니라,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써 내려간 거대한 자서전이었음을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역사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우리가 만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과거를 넘어 오늘의 미국,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읽는 책

『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는 미국사를 과거에 가두지 않는다. 독립선언과 헌법 제정, 남북전쟁과 산업화, 대공황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뿐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과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의 시민권 운동, 그리고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담아내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역사를 보여준다. 특히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과 미국 사회의 깊어진 분열을 함께 조명하면서, 역사는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쓰이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기록임을 일깨운다.
미국사가 결코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유와 민주주의, 자본주의와 이민, 인권과 다양성, 분열과 통합을 둘러싼 질문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마주한 고민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라는 한 나라의 역사를 따라가는 동안 독자는 자연스럽게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이 책이 오늘의 독자에게 유독 가깝게 느껴지는 건, 미국의 이야기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헌법 제정이 끝난 뒤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런 말을 남겼다. “공화국이 되었죠. 여러분이 지켜낼 수만 있다면요.”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는 한 번 만들어졌다고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세대가 다시 지켜내고 완성해야 하는 가치다. 『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는 250년의 미국사를 통해 오늘의 세계를 읽고, 우리의 미래를 고민하게 만드는 단 한 권의 미국사 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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