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으로 기억한다. 맑은 눈빛 속에 무언가 강렬하게 추구하는 의지를 엿본 것이 아마도 그것이 박지영 시인의 첫 시심이 아니었나 되묻게 된다. 삶의 편력은 누구의 시를 읽든 드러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적 부조리와 현실 인식은 누구나 직설적이기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발현된 그녀의 시에서는 극명하게 대비되며 따듯한 서정이 묵어 발화하고 있다. 그 당시 노동, 고물상, 넝마주이, 간조와 같은 언어적 근저에 가족애와 서정적 따듯한 시선이 머물러 있다. 간혹 섬광처럼 빛나는 경험되어진 현장성이 긴장을 주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박지영 시인이 머물며 개척할 시적 영토임은 부정할 수 없다. 결국, 이러한 발화는 오늘에 머물지 말고 웅숭깊은 내일을 향해 정직과 성실로 시를 경작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