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세계의 이야기
경이로운 우주는 밤하늘에만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과 조응하는 대지의 세계에도 펼쳐져 있음을 이 책은 말해준다. 우주는 우리 바로 곁에도 펼쳐져 있는 것! 대학교수이기도 한 김옥성 시인이 10년 넘게 감행한 ‘주말 농부’ 생활은, 온갖 생명체들이 합창하는 대지의 경이를 자신의 삶에 흡입하기 위한 것이다. 시인은 밭을 일구고 작물을 재배하는 노동을 통해 대지와 살을 섞는다. 그리고 그 우주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소박하면서도 다채로운 이 과정을 기록한 ‘텃밭 생명 일지’는 온갖 생명체들이 살아가면서 형성하는 경이로운 세계를 폭죽처럼 펼쳐낸다. 텃밭을 일구며 자연과 함께 사는 생태적 삶이야말로 우주의 경이로운 신성을 체험할 수 있음을 이 책은 보여주는 것이다. 생태적 삶은 자신의 마음속 우주와 다시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 시인이 유년 시절에 살았던 우주, ‘잃어버린 낙원’을 텃밭에서 만나고 있듯이 말이다. ‘나’의 삶을 잃어버린 도시인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지금 살고 있는 세계와는 다른 세계, 나아가 다른 삶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