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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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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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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이로운 세계의 이야기 경이로운 우주는 밤하늘에만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과 조응하는 대지의 세계에도 펼쳐져 있음을 이 책은 말해준다. 우주는 우리 바로 곁에도 펼쳐져 있는 것! 대학교수이기도 한 김옥성 시인이 10년 넘게 감행한 ‘주말 농부’ 생활은, 온갖 생명체들이 합창하는 대지의 경이를 자신의 삶에 흡입하기 위한 것이다. 시인은 밭을 일구고 작물을 재배하는 노동을 통해 대지와 살을 섞는다. 그리고 그 우주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소박하면서도 다채로운 이 과정을 기록한 ‘텃밭 생명 일지’는 온갖 생명체들이 살아가면서 형성하는 경이로운 세계를 폭죽처럼 펼쳐낸다. 텃밭을 일구며 자연과 함께 사는 생태적 삶이야말로 우주의 경이로운 신성을 체험할 수 있음을 이 책은 보여주는 것이다. 생태적 삶은 자신의 마음속 우주와 다시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 시인이 유년 시절에 살았던 우주, ‘잃어버린 낙원’을 텃밭에서 만나고 있듯이 말이다. ‘나’의 삶을 잃어버린 도시인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지금 살고 있는 세계와는 다른 세계, 나아가 다른 삶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 이 시집은 담양을 사랑하는 조선의 시인이 몸소 시가 된 담양의 헌사가 아닐까. 담양에 있는 유물들로부터 사라진 것들을 상상하고 나아가 그 상상을 통해 사라진 것들이 말하는 바를 들으며 이를 기록하고자 하는 시작 태도. 다시 말해 담양의 유물들이 은밀히 말해주는 사라진 것들로부터 시인은 시 쓰기의 영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오랜 시간 보존된 자연물이나 역사적 유물이 많은 담양은, 저 동강처럼 고단한 여정을 마친 존재자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존재자들이 여정을 통과하면서 상기한 것들을 침묵 바깥으로 내놓는 고장이 담양인 것이다. 시를 품고 있는 존재자들이 오래도록 보존되어 있는 담양. 사물의 침묵 바깥으로 나온 말들을 들으면서 시를 쓰는 사람인 조선의 시인에게, 담양은 시를 어디서나 길어 올릴 수 있는 시의 우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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