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K. 체스터턴의 『영원한 인간』은 인류 역사와 종교의 발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걸작이다. 특히, C. S. 루이스가 여러 차례 ‘최고의 기독교 변증서’라 칭하며, 그가 무신론을 버리게 된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로 꼽은 책이기도 하다. 이번에 직접 읽어 보니 그 평가가 과장이 아님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 책이 과학적 주제도 일부 다루고 있는 만큼, 새로운 발견들을 토대로 반박된 부분이 있는지 열심히 팩트를 체크하며 읽었다. 세부적인 논쟁거리도 있었지만, 오히려 1900년대 초반에 쓰인 책이 이토록 정확하게 현대의 발견들을 예견했다는 사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가지만 예를 들어 보자면, 체스터턴은 선사시대 인간에게 종교가 없었을 것이라는 당대 역사가들의 주장을 순수한 논리만으로 비판하는데, 최근의 고고학적 발견들은 그의 견해가 옳았음을 입증해 준다.
『영원한 인간』은 과학과 역사의 외피를 쓰고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지우려는 시도들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또한 모든 종교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주장에 맞서 기독교와 그리스도의 독특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과학, 철학, 역사, 종교를 아우르며 독창적인 통찰과 직관, 때로는 유머와 비유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체스터턴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단순한 책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블록버스터 영화에 가깝다. 티저는 여기까지, 본편은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이번에 복 있는 사람에서 출간되는 체스터턴의 세 대표작 『이단』『정통』『영원한 인간』은 모든 독자에게 큰 자산이자 지혜의 보고가 될 것이다. 시대를 초월하여 빛나는 이 작품들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내가 느꼈던 감동과 경이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