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식물성’이 문을 닫은 건 과연 당연한 수순이었을까? 식물을 단순한 ‘상품’으로만 보지 않는 태도, 익숙해지지 않는 판매 업무, 식물에 대한 커다란 애정이 가게의 슬픈 운명을 앞당긴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작가의 그 ‘애매한 시도’ 덕분에 가게는 식물과 사람과 주변을 유심히 살피고 되새기는 연습의 장소가 될 수 있었다. 그는 손님을 만나며 식물을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 생각하고, 진지한 결심으로 식물을 돌보았다. 조용하고 굳건하게, 강인한 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