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보면 지구는 푸른 작은 점이다. 개인 하나는 티끌 같은 존재일지언정 무시무종(無始無終), 지구촌의 원소라고 생각한다. 번뇌하는 개인의 두뇌 속 갈등은 출렁이는 파도와 같은데, 쉬지 않는 물결에 대하여 일세기 이전에 S. Freud는 그 이해 방식에 과학적 탐구의 시동을 걸었다. 그로부터 124년이 지난 시점에서 절세의 스타덤에 오른 위대한 업적에 저자는 감히 도전을 하였고 소기의 숙제를 풀어낸 것으로 보인다. ‘억압’은 프로이트가 남긴 정신분석의 핵심적 가설이었다. 그 기전에 대하여 소견들이 누적된 오늘에 이르러 진전된 과학의 눈으로, 마치 ‘후세 언젠가는 나의 업적이 과학적으로 증명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실천하겠다는 사명을 받기라도 한 듯이, 저자는 큰 스승의 내적 세계를 탐색하며 공감하였다. 흔히 추종자들(a Freudian)이 교조주의에 매달려 소화불량의 섭취 수준에 머무른다면, 억압을 이해하는 과정은 도전 정신과 엄청난 구상력을 발휘하는 재해석이 필요하였을 일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피상적 이해 속에서 지내온 나의 날들이 부끄러웠다. 책을 덮고서야 마치 목에 걸려 있던 억압이 목구멍을 넘어가 소화되는 느낌을 감지하였다. 저자의 학구적인 천착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그의 삶은 인간 고뇌의 근원을 이해하려는 노력에 새로운 깊이를 제시하였다고 생각된다. 브로이어와 프로이트는 인지주의의 선행(先行)이라고 본다. 과학은 유능한 스승들의 가르침을 통하여 후학들이 더 진전하는 혁신을 이루고 있음을 발견한다(後生可畏). 덕분에 지적 소화불량이 해결되어 감사드리고, 이 책을 정신의학, 심리치료 입문자 모두에게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한국 학자에 의한 번역본이 아닌 오리지널 ‘프로이트 탐구서’를 가지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 이 책이 널리 퍼지고 지구촌의 학계에서 회자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