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길을 전 세계인이 외면하는 비수기에 간 괴인이다. 이 시기에 무모한 결심을 하고 떠났다는 건, 5일만 걸어도 30일과 똑같이 지쳤을 게 분명했다. 1만km나 날아가 당나귀와 대화를 시도했으니 정신줄이 오락가락했던 것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읽은 책 중 펼쳤다 덮기를 가장 많이 반복했다. 일화마다 책을 덮고 ‘낯선 길에서 나라면 어땠을까?’를 상상하게 만들어서다. 책을 완전히 덮은 지금도 상상이 멈추지 않는다. 그의 등 시린 고생이 나의 낭만처럼 그리워지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