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물리학과 유머감각은 상호 배타적이다. 쉽게 말해, 물리학에 진지할수록 유머감각이 떨어지기 쉽고, 반대로 유머감각이 뛰어날수록 물리학에 진지하기 힘들다. 양자역학적으로 다시 말하면 물리학과 유머감각 사이에는 일종의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가 작동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크리스 페리 교수는 마치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삶과 죽음이라는 불가능한 중첩상태로 존재하듯 진지한 물리학자와 뛰어난 유머감각의 소유자라는 불가능한 중첩상태로 존재한다. 아차, 페리 교수가 이와 같이 양자역학을 아무 데나 갖다 붙이는 양자 헛소리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는데…
한마디 변명을 하자면, 이 책은 양자 헛소리가 아닌 진짜 양자역학을 나름 진지하게, 그러나 매우 유쾌하게 배울 수 있는 아주 신기한 경험을 제공한다. 다만, 그 결과로 이 책을 읽은 이들이 저절로 양자 농담을 하게 되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