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겸 글 짓는 이.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서 도발적이고 엉뚱한 언행을 일삼아 “미치광희”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3년부터 중학교에서 도덕, 사회, 영화 인문학 등을 가르치는 강사로 일하고 있다.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의 다가구 주택 반지하에서 두 살 많은 작은형과 함께 산다. ‘평화로운 가난 속에서 단정하게’를 모토로, 필요한 만큼만 벌고 쓰며 불합리한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평론이든 에세이든 산문을 주로 쓰는 나에게 시는 감히 오르지 못할 나무와도 같은, 글의 성역처럼 다가온다. 모든 걸 현상과 본질 사이의 맥락으로 단순화하는 나로선 시를 쓰기 위해 동원해야 할 감수성과 심상이 무엇인지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조재선과 교류하면서 나는 시인의 인격이 무엇인지 약간은 눈치챌 수 있었다. 이 책에 실린 시를 인용하자면 시는 "착한 소리가 사람의 말로 환생"하는 것이며, 시인은 "다정한 말씨의 집"이다. 그리하여 "가장 슬픈 이에게 따끈한 밥을 지어 먹이는 것"이야말로 시인의 역할이다.
조재선의 시를 읽으면 토닥이는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든다. 그건 그가 누구보다도 예민하게 세상의 부조리를 한껏 아파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