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위로받던 시절이 있었다. 오랜만에 눈에 들어온 시들이 나지막이 속삭인다. 시는 시인 자신을 위해 존재하노라고. 사랑스럽고 야무져 갖고 싶게 만드는 시어들은 토닥토닥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매만지고 다듬은 각고의 열매였다. 시인… 그리고… 다시 시인으로, 새삼스럽게 삶을 뒤적이고 역사를 응시하며 시어를 빚어낸 그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낸다. 시인과 시인을 잇는 긴 세월 동안 시를 잊은 듯했으나, 시를 잊지 않았기에 다시 ‘새’길이 열린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