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는 순간, 구십 년의 삶이 눈앞에 지나갔다. 앞으로 내게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나도 할머니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을 마주할 수 있을까. 그리고, 조금은 더 조용히, 따뜻하게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까. 그럴 때마다 할머니의 삶으로부터 배운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린다. 한 사람의 삶이 질문보다 앞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삶 자체가 모든 대답이 될 수 있다는 것.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어떤 질문 앞에 우리는 자주 무력하고 혼란스럽지만. 언제나, 그 질문 뒤엔 사람이 있다. 어느 자그마한 사람. 그러나 너른 품을 가진 한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