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읽어 내고 쓴다는 것은 두렵고 힘든 일이다. 가까이 하기엔 왠지 다가가기 어렵고, 낯익은가 하면은 어딘가 낯설게 느껴지고, 자상한 듯하면서도 한편으론 엄한 분이 바로 아버지이다. 그렇다. 아버지는 모든 자식들에겐 모순적이며 이중적인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다가가고 싶은, 아니 안아 보고 싶은 사무치는 그 무엇이다. 이 책에는 아버지의 한숨소리와 기침소리, 꾹 다문 입술을 비집고 새어나오는 울음소리 등이 어우러져 지난한 삶을 살아내신 아버지의 모습이 눈물겹게 펼쳐져 있다. 기억 속에 갇혀 있던 아버지의 빛바랜 시간들을 먹먹히 들여다보면서 아버지의 삶이 곧 나의 삶이며 아버지의 삶이 우리 모두의 삶과 잇대어져 있음을 본다. 하지만 아버지를 살아내기 위해 아버지를 떠나야 한다는 현실은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모든 아버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영원한 물음이자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