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이 구조한 강아지 ‘내가 사는 이유(큰베개솜)’가 있다. 어느 여름날 집까지 따라 들어온 고양이 ‘모하(구운치즈)’가 있다. 탯줄도 못 뗀 채 안겨 온 고양이 자매 ‘올망(크림치즈)’과 ‘졸망(카레라이스)’이 있다. 그리고 시집 『울타리의 노래』(탄카스테라)가 있다.
사랑은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 것, 이름을 꼭꼭 불러주는 것. 그리하여 너의 이름을 부르면 넌 무슨 간식이라도 주는 줄 알고 벌써 꼬리를 흔들지. 동물이 주는 슬픔은, 사람보다 압축된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를 보는 데서 오는 슬픔이고, 동물이 주는 위안은, 우리가 똑같은 심장을 나누어 가진 짐승이라는 점이고, 동물이 주는 기쁨은, 사람보다 단순한 삶을 산다는 점에 있어. 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