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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환
국내작가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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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환
국내작가 문학가
1988년 『녹두꽃』에 「해창만 물바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응강』 『밀물결 오시듯』 『내 안에 쓰러진 억새꽃 하나』 『해창만 물바다』 『조선의 아이들은 푸르다』 등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한 오랜 학교 생활의 마감을 앞두고 차마 붙잡지는 못하는 세월을 야금야금 아껴가며 따라가고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오랜만에, 시를 읽는 마음이 가볍다. “나는 가벼운 사람이라/연꽃 보러 가는 일에도/목숨을 건다”(「목숨 건 꽃들」)는 시인 덕분이다. 그가 사는 세상은 치열한 생로병사의 현장인데 희한한 것은 그 무거운 사람의 일들이 그를 통과하면서 문득 가벼워져버린다는 사실이다. 시인에게 무슨 비법이라도 있는 걸까. “오늘 나를 설레게 한 것은/오늘 만난 꽃이”(「오늘」)라고 노래한 지점일 것이다. 지금 그는 암과 싸우고 있으나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누구보다 행복하다. “아픈 뒤에 더 고요해진/내 안이 그렇듯이”(「꽃은 피면서 향이 날까 지면서 향이 날까」) 세상도 그를 따라 고요해지는데 거기서 연꽃시가 탄생한다. 그리하여 시인은 이렇게 “허공에 던진 남자의 말을” 시로 바꿔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오늘 살다가 내일 죽어도/나는 아무런 후회가 없어”(「연꽃과 리어카」)라고 말이다. 그것은 “부끄럽기도 하고/고요하기도”(「고요한 일」) 한 시인의 일상에서 우러나온 깨달음이다.
  • 송만철 시인, 그가 그토록 돌아가고자 하는 세상은 어디일까. 그가 찾고 있는 세상은 시에서나 생에서나 하나일 것이다. 그것은 불교적 시원과 맞닿아 있다. 그곳은 “절골 무당개구리 울음으로 실버들에 물결치던 바람”(「봄 기척」)이 이는 곳이고, “이 들판 저 냇가 햇살도 귀로 만져 보리라”(「이순」)던 순간이다. 그곳은 결코 높은 곳 깊은 데에 있지 않다. 그가 숨 쉬고 밥 먹고 일 하고 잠 자는 일상과 평상심에 있다. 그곳은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도 아니고, 생각으로나 갈 수 있는 미래도 아니다. “새끼 밴 돼지막 뽀짝 감나무를 휘감다 돌아보는 연기”(「연기」)의 순간인 것이다. 이 연기緣起의 순간 외에 여기에 더 무엇이 있으며, 무엇이 더 필요할까. 그래서 그는 “흙에서 먹을 것을 일궈내는 발따죽이고 싶”(「간절함」)기만 한 데, 그곳은 결코 과거회귀여서는 갈 수 없는 곳. 그곳을 저리 그리워하는 시인은 “섬에서 오는 첫차에서” 지금 막 “내린 저 사람”(「기다림」)이리라. 언제나 변하고 변하는 것만이 진리인 이곳. 우리가 죽어 돌아갈 곳도 살아 돌아올 곳도 바로 ‘지금 여기’다. “몰악시런 겨울바람에 길을 떠도는 저 거렁뱅이”(「나그네」)가 오늘도 걷고 걷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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