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만철 시인, 그가 그토록 돌아가고자 하는 세상은 어디일까. 그가 찾고 있는 세상은 시에서나 생에서나 하나일 것이다. 그것은 불교적 시원과 맞닿아 있다. 그곳은 “절골 무당개구리 울음으로 실버들에 물결치던 바람”(「봄 기척」)이 이는 곳이고, “이 들판 저 냇가 햇살도 귀로 만져 보리라”(「이순」)던 순간이다. 그곳은 결코 높은 곳 깊은 데에 있지 않다. 그가 숨 쉬고 밥 먹고 일 하고 잠 자는 일상과 평상심에 있다. 그곳은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도 아니고, 생각으로나 갈 수 있는 미래도 아니다. “새끼 밴 돼지막 뽀짝 감나무를 휘감다 돌아보는 연기”(「연기」)의 순간인 것이다. 이 연기緣起의 순간 외에 여기에 더 무엇이 있으며, 무엇이 더 필요할까. 그래서 그는 “흙에서 먹을 것을 일궈내는 발따죽이고 싶”(「간절함」)기만 한 데, 그곳은 결코 과거회귀여서는 갈 수 없는 곳. 그곳을 저리 그리워하는 시인은 “섬에서 오는 첫차에서” 지금 막 “내린 저 사람”(「기다림」)이리라. 언제나 변하고 변하는 것만이 진리인 이곳. 우리가 죽어 돌아갈 곳도 살아 돌아올 곳도 바로 ‘지금 여기’다. “몰악시런 겨울바람에 길을 떠도는 저 거렁뱅이”(「나그네」)가 오늘도 걷고 걷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