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지구열차를 멈출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하는 책
코로나19와 기후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는 지구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음을 직감합니다. 하지만 환경교육가들은 머리로는 절망하더라도 가슴으로는 절망하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곤 하죠. 뜨거운 지구 열차를 멈추는 데 ‘교육이 희망이 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이 질문에 아주 작고 나직하고 소박하게, 그러면서도 확신을 담아 이야기합니다. 생명과 생태를 귀하게 여기는 것, 공감과 책임을 가지는 것, 공평과 정의를 지향하고 나눔과 배려를 삶과 사회 속에서 실천하는 것들이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속삭입니다. 환경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에서 내내 강조되었던, 그러나 어렵게만 느껴지던 화두들을 이 책은 아주 쉽고 친근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따뜻한 글과 그림을 마주하다 보면, 세상을 향한 저자들의 따뜻한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을 함께 보는 것은 이 책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여러 지역의 구체적인 사례를 그린 그림들은 이야기 속 마을과 주인공과 디테일들이 살아나오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지요. 여행이 어려워진 이 시대에 마치 쿠바에, 라오스에, 영국 애슐리 초등학교 현장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는 이 책은 누구에게나 즐거움과 위안이 되어줄 거예요. 여행이 가능해진 언젠가, 이 책에 나온 곳곳을 찾아가봐야겠다는 또 다른 희망을 품어볼 수도 있겠지요.
외국의 교육 사례들을 배우며 우리는 교육에 대한 새로운 방향과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실제를 성찰해볼 수 있지요. 우리 사회에서는 왜 이런 것들이 가능하지 않은지,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 이것들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한편으로 같은 문제나 지향점을 발견하고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이렇게 비슷한 노력들이 모여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구나.’ ‘우리는 따로 또 같이 함께하고 있구나.’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지구 여러 곳의 사례들을 만나면서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기를, 그리고 더 많은 감정들과 마주할 수 있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책이 슈마허빌리지의 문구처럼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할 수 있다고 꿈꾸는 것, 그것을 시작”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어려운 시국에 좋은 책을 고민하고 만들어 준 저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