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 아래서 여자는 집을 지키고 있어야만 상찬의 대상이 된다. 아내, 어머니 그리고 온순한 딸로서 고분고분하게 역할을 따를 때. ‘저출생’을 국가적 위기로 삼으며 여자를 ‘집안’에, 혹은 ‘집 안’에 눌러 앉히려는 압력이 강한 사회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용기 있는 여자들은 언제나 새로운 길을 닦고야 말지. 학교의 빗장을 열어 배움을 구했고, 일터에서 스스로의 자리를 만들어내며 ‘금녀의 영역’이라는 표현을 고리타분한 것으로 만든 우리는, 이제 여자에게 허락되지 않은 최후의 공간인 ‘야생’을 개척하러 떠난다.
우먼스베이스캠프의 하늬, 지영, 명해는 들판이 궁금하지만 두려운 여자들의 느린 첫걸음을 기꺼이 기다려주고 격려하는 동반자다. 야성 넘치는 이 여자들의 모험기를 읽다 보면 누구라도 지금 당장 텐트를 챙겨 훌쩍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이제 여자가 있는 곳이 아닌, 여자가 가는 곳이 우리의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