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글의 농도 조절이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쉽게 설명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눈높이를 낮추고, 반드시 설명하고 짚고가야 할 부분에서는 실제 경험과 성경의 근거, 문화적인 실례를 적극적으로 동원합니다. 세계관에 대한 많은 책들이 개념의 역사와 철학적 논증을 주로 기술하기에 대중이 선뜻 다가가기가 어렵고, 삶과 문화에 대해서는 방어적으로 설명하는 데 멈추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기독교 세계관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창조, 타락, 구속의 안경에 덧대어 ‘하나님 나라’라는 렌즈를 장착하여 이야기를 쉽게 풀어갑니다. 창조 때부터 시작되어 완성되어가고 있는 하나님 나라를 주축으로 논증하니 방어하는 데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실천적인 주제를 펼쳐냅니다. 초보자에게는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를, 숙련자에게는 사고의 외연을 넓혀주는 매력적인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