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수영의 시 세계를 좀 더 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그의 곁을 지켰던 ‘여편네’ 김현경 여사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누구보다 가까이서 그를 지켜봤던 생생한 증언은 시인 김수영의 형형한 눈빛을 소환한다. 김현경 여사는 ‘시인’으로서의 김수영 자질을 일찌감치 알아보았다. 김수영이 ‘문학 하자’는 자신의 다짐을 그녀에게 말한 이유는 앞으로 스스로를 허물고, 세우고, 지키는 데 김현경 여사의 존재가 클 것임을 운명적으로 직감했기 때문은 아닐까? 그들이 통과한 시대와 견뎌냈던 생활의 기록을 통해 기존 김수영 작품 해석과 평전이 담지 못한 빈틈을 조금씩 채워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