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는 여순 항쟁 현장을 비롯 제주 4·3, 광주의 5월, 제주 강정마을, 세월호, 광화문 광장, 성주 소성리 등 역사의 현장에 직접 가서 보고 시를 쓰는 드문 시인이다. 역사적 싸움의 현장에서 이타적인 싸움을 지속해온 그에게는 돈 아닌, 오직 사랑하는 사람이 훨씬 더 중요한 존재 의미를 가진다. 다소 가난하지만 물질을 넘어 마음이 풍요로운 삶을 꾸려왔다는 점에서 그는 아름다운 삶의 의미를 아는 시인이다. 때로 그의 집은‘수상한 집’이 되었고, 때로 블랙리스트에 올랐지만 그의 이타행은 한결같이 지속된다. ‘오래된 젊은 별 하나로 살다/ 하나의 별을 죽도록 사랑하고/ 신과의 잡은 손을 놓지 말라는(「별 하나를 사랑하여」)’ 시처럼, 그는 목자로서 젊은 별로서 하나의 별을 죽도록 사랑하며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