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인권 변호사와 용기 있는 피해자들의 법정투쟁. 마치 속도감 있는 드라마를 본 기분이 들 었다. 그리고 이내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한때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나 역시 어느 순간 안전 지대에 있다며 무뎌지진 않았던가. 뉴스에서 전하던 이야기들을 얼마나 깊이 들여다보았나. 가까운 곳에 존재하는 차별에 익숙해진 건 아니었나. 왜 어떤 노동자들은 열악한 상황에서 일할까.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왜 어떤 노동자 들은 과격한 투쟁을 하는가.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교묘한 고용 구조를, 착취 구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부당한 상황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윤지영 변호 사와 노동자들이 손을 잡고 만들어낸 의미 있는 걸음들이 그래서 고맙다. 우리 곁의 다양한 노동자들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상상하고 질문할 수 있게 돕는 이 책이, 모 든 노동자에겐 차별받지 않고 존재를 부정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이 책이 학교와 직장에서, 사회에서 널리 읽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