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석의 『절대 희망』을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헤아릴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책들 속에 그냥 묻혀 버린다는 것은 참 억울하고 아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추천을 하는 사람의 속보이는 말이 아니라 첫 독자의 객관적인 독후감이다. 왜 권하는지는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자연스레 발견하겠지만,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 이런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 분명 감동의 잔물결이 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더하여 멀쩡한 우리의 나태와 편협함을 반성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할 것이다.
추억은 누구나에게 소중한 앨범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 선명해지고 아름다워지고 그리워지는 것들이다. 더군다나 시를 쓰는 사람들에게 추억은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다. 김미선은 “힘들게 보낸 유년의 기억을 퍼내는 것은 샘물을 길어 올리는 행복”이라고 한다. 김미선 시인이 시와 만난 것은 참으로 축복받은 일이다. 최고급의 오락을 만났다. 시를 만나지 못했다면 곱게 부서지는 시월의 낙엽 더미 위에 앉아서 무엇을 할 것인가. 벌판과 시린 하늘이 얼마나 휑할까. 시가 가득한 벌판과 하늘을 발견한 그는 행복을 잡은 사람이다. 김미선은 노년의 정원을 참 잘 가꾸고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