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한 스승’이 된다는 것은 기존의 교육과 관련된 모든 이분법적 구도가 허물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사-학생, 가르침-배움, 우등생-열등생, 학교안-학교밖, 과정-결과, 개인-집단, 이론-실천, 인지-비인지, 공부-삶, 보수-진보, 자본-노동 등. 유의할 점은 이러한 이분법적 구도의 해소가 기존의 질서와 존재를 모두 부정하고 허무주의로 나아가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부정이라기보다는 역설적이게도 철저한 긍정이다. 나는 무엇을 모르는지 조차도 모른다는 겸손함으로 모든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론은 사랑과 창조의 기반이다.
영화와 고전 그리고 탈근대적 복잡계 개념들을 넘나들면서 마치 춤을 추듯이 리듬을 타면서 ‘무지한 스승’의 교육적 개념을 펼쳐간 필자의 내공이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