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정치학을 전공했다. 책 좋아하고 글 쓰는 거 좋아하는, 허세 가득한 전형적인 문과생이었다. 2006년 기자가 됐다. 그렇게 대단한 기자도, 부침이 큰 기자도 아니었다. 그럭저럭 15년을 잘 버티며 기자를 했다. 주로 사회부와 정치부, 탐사보도 부서에서 일했다. [SBS 8뉴스] 팩트체크 코너 ‘사실은’을 진행했다. 2020년 제3회 ‘한국팩트체크 대상’을 받았다. 2013·2016년 한국방송협회 올해의 ‘한국방송대상’, 2015·2019년에는 방송기자연합회 올해의 ‘한국방송기자대상’을 수상했다. 체육계 성폭력 보도로 ‘노근리 평화상’,‘양성평등 미디어상 여성가족부장관상’, ‘국제앰네스티 언론상’을 받았다. 갑자기 책 한 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 경력 15년을 나름대로 정리하는 책이면 좋겠다 싶었다. 이 내용 저 내용 독립된 이야기들을 기계적으로 엮어내는 옴니버스 형식의 책은 성의 없을 것 같았다. 기자로서의 경험과 고민을 관통하는 하나의 표제어를 만들어내려 애썼다. 그 표제어가, ‘감정’이 될 줄은 몰랐다. 책 쓰면서 생각보다 고생을 많이 했다. 기사 마감하면서 책 쓰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알았다면 쉽사리 도전 못 했을 것이다. 역시 무식해야 용감하다. 어쨌든 이 책은, 내가 나에게 주는, 아무도 모를 내 기자 경력 15주년 기념품이다. 허름해도 결국은 내 앞에 있다. 참 신기하다. 늘 나를 지지해주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책의 부채가 있음은 당연하다. 나를 고민하고 사유하게 만드는 직장 동료들 덕에 문장을 완성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이 인간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애착으로 읽혔으면 좋겠다. 다들, 정말, 진심으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