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더듬어나가는 일은 감동과 공감의 연속이었다. 지금 대중에게 널리 애송되고 있는 십 수 년 전의 시를 발견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걸작을 뒤늦게야 만났을 때, 또는 몇몇 중견 시인의 초창기 시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을 때의 은밀한 기쁨이란! 한 문예지가 오랜 세월동안 횡적으로나 종적으로 걸어온 발자취를 훑어보는 일은 많은 의미를 갖는다. 이 시선집이 독자에게 그 시간들을 한 번에 여행할 수 있게 하는 뜻깊은 선물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