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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르면 와 주고, 물어보면 답해 주고, 이야기하면 들어주고, 뭐 그런 거 있잖아요.."아저씨가 시큰둥한 얼굴로 눈동자를 굴렸다."그게 잘해 주는 거야? 당연한 일 아니야? 인간들은 안 그래? 대체 어떤 삶을 사는 거야? 악마보다 더하네.""아저씨가 악마 같지 않은 거예요."내 반박에 아저씨는 코웃음을 쳤다."참 나, 대체 인간들은 악마를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인간들 유혹해서 못된 일 저지르게 하고, 못된 놈들 잡아다가 혼내 주는 존재?""잠깐만."아저씨가 왼손 검지를 들어 보이더니 정정했다."뒤에는 맞지만 앞에는 틀렸어. 못된 일을 저지르는 건 우리가 시키는 게 아니라 인간들이 스스로 하는 거야. 악마가 악마인 이유는 대가 없이는 선을 행하지 않기 때문이야. 그뿐이라고."양심에 찔렸다. 나는 자발적으로 선을 행해 본 적이 있나?오래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확실히 없었다. 그럼 나도 악마와 다를 바 없다는 거다. 반발심이 들면서도,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