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표현을 빌리자면, 이 책은 달력 같은 책이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또는 누군가의 기일처럼 각별한 날도 있지만, 엷은 우울감과 행복감이 잔잔한 물결처럼 번갈아 떠오는 평범한 일상으로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보낸다. 김지희의 글은 독자의 감상 팔레트에 색을 추가한다. 어떠한 음악도 절대적인 특별함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일상의 힘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하루치의 다독임, 상상력을 음악 속에서 발견해낼 수 있게 돕는다. 그의 글은 아침의 커피 한 잔, 침대맡의 저녁 등처럼 작지만 요긴하다. 차분하고 담담한 문장들과 함께 작은 음악적 순간들을 만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특별한 음악 세계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