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언의 글에서 자주 마주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는 ‘현실’이다. 그는 ‘이것이 현실이다’라고 일러주기 위해서인 듯 글을 쓴다. 그의 글에서 언급되는 시와 소설은 문학작품이라는 딱딱한 외피를 벗은, 붉고 여리고 가장 선명하게 살아 있는 현실의 한 부분이 된다. 그 때문에 우리는 새삼 알게 된다. 문학은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나와 너의 가슴속에서 들려오는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의 가슴에서 시작되어 현실을 이루는 모든 것의 가슴으로 그의 문장이, 호흡이, 눈물이, 온기가 흘러들 것이다. 문학은 따뜻하게 흐르는 것, 그리하여 경직된 현실을 따라 움직이고 움직여 현실의 부분들을 유연하게 만드는 것, 궁극에는 ‘이것이 현실이다’ 하고 새로 빚어낼 수 있게 하는 것. 양경언의 글을 통해 다시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