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8번 이사한 끝에, 이곳 강원도에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 원룸에서 시작해 여러 집을 떠돌았고 새로운 집을 계약할 때마다 새로운 공인중개사를 만났다. 그들은 모두 다른 얼굴이었으나 늘 똑같았다. 세입자인 내게 요구할 때는 거침없다가도 집주인에게 부탁할 때는 말끝을 흐리고 어려워했다. 그들 대부분은 내가 했던 계약의 공정한 중재자가 아니었다. 집주인 편에서 계약을 관리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그게 너무 이상했던 나는 직접 〈○○시 전세 사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기도 했다. 혹시라도 잘못될까 봐 도장 한 번 찍기가 늘 불안불안했던 세입자들에게 가장 필요했던 안내서가 이제야 도착했다. 이제 카페 문을 닫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