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안도는 ‘쫓겨 온 자들이 아닌 찾아온 자들의 섬’이다. 섬사람들은 가장 참담한 시절에 부속도서인 좌지도에 일제가 세운 등대를 부수고, 줄기차게 저항했다. 소안도는 독립운동의 3대 성지로 우뚝 섰다. 소안도는 근대한국의 축소판이다. 섬의 유일한 교육기관인 서당의 훈장들이 벌이는 격렬한 논쟁은 우리의 정체성을 되찾는 몸부림이었다.
결론에 이르는 과정은 독자로 하여금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마침내 유도와 동학이 만나 후천개벽의 길을 열었다. 실제 인물과 허구의 인물이 얽히면서 소설은 엄청난 가독성을 자랑한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남도 문화의 사실적인 묘사는 기록문학의 가치도 있다. 『등대』는 한 권으로 응축된 대하소설이다.
소안도에서는 지금도 일 년 내내 태극기가 휘날린다. 태극기는 외친다. 주인 된 나, 주인 된 백성, 주인 된 민족이 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