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인의 주된 정서는 그리움이다. 그 내면에는 모진 가난 속에서도 일곱 자식을 정성껏 키워내신 아버지와 평생 가족이 잘 되기만을 간절히 기원했던 할머니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이 자리를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속울음 울던 아픈 그리움의 대상인 어머니가 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으로 이어진다. 그것은 옛 모습을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롱져 고향의 자연에 깃든 추억속으로 빠져 들게 한다. 그래서 시인은 ‘풋보리’와 ‘부평초’, ‘동박새’, ‘제비꽃’, ‘강아지풀’, ‘목련화’, ‘할미꽃’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읊조린다. 애절한 그리움은 한국 근대사의 아픈 역사에 대한 깨달음으로도 이어지고, 2020년 코로나19의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사람들의 힘겨운 삶에 대한 애정으로도 승화되어 시인의 가슴에서 전율하는뜨거운 영감으로 되살아나 도자기를 굽는 장인의 심정으로 주옥같은 시편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