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의 호기심, 수필가의 섬세함, 탐정의 집요함. 이 세 가지 유용한 덕목을 동시에 갖춘 건축가는 흔치 않다. 이 책은 런던으로 건축 유학을 떠난 저자가 ‘이방인이 되어 당연시해 오던 것들을 다시 보게 되면서’ 집, 즉 나와 가족을 위한 장소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고찰로부터 출발한다. 이야기는 나아가 마을을 경유해 모두를 위한 도시 공간으로 전개되며 저자는 동시에 통렬한 비판과 분노의 강도를 확장한다. 주변의 익숙한 것들로부터 시작하여 우리 모두를 위한 도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재미있고, 시민 사회의 성숙도를 드러내는 거울인 도시에 대한 새로운 통찰이 가득하여 즐겁다. 이 책이 많이 읽혀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