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따듯한 집밥의 멸종을 앞둔 시대의 독립 분투기다. 결혼 비용이 우주여행보다 비싸고, 출산하기엔 하고 싶은 일이 많고, 평생 일해도 내 집 하나 마련하기 어렵다. ‘이불 밖은 위험해!’ 유사 이래 가장 똑똑하고 가장 가난한 세대에게 ‘평범함’은 먼 꿈이 되었다.
구희 작가는 독립을 꿈꾸며 우리가 결코 혼자 살 수 없음을 자꾸만 깨닫는다. 우리는 하나뿐인 지구에, 매일 밥상을 차려준 엄마와 묵묵히 성실한 아빠에 기대어 자랐다. 순풍처럼 불어오지 않는 삶 속에, 저자의 이야기는 평온하고 무난한 하루가 당연하지 않음을 아는 사람의 기도와 같다. 그는 새로 빨래한 침대 시트에서, 방금 만든 따끈한 시장 두부에서 당연치 않은 기적을 발견한다.
이 책은 내가 그리는 꿈의 이야기다. 삶을 향한 성실하고 명랑한 사랑이다. 좋은 친구와 먹는 마라탕 한 그릇처럼, 나에게 실질적이고 분명한 힘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