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감을 갈구한다. 프랑스의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의 묘소에 가면 버스 티켓이 수북이 쌓여 있다. 버스에 올라타는 순간 떠올랐다던 그의 영감에 표하는 후학들의 경의이다. 해석학과 기하학이라는 전혀 다른 두 분야를 연결한 초월적 상상력이었다. 아름다운 그림, 잔잔한 음악, 긴 산책, 모두 영감의 원천이다. 지금 이 책 역시, 신선한 자극의 향연이다. 책인지, 노트인지, 사전인지 구별이 모호하여 더욱 마음에 든다. 책장에 오래 꽂아두고, 조금씩 조금씩 펴보며 바라보고 싶다. 고요하게 춤추는 곡선들 앞에서, 공진하는 나의 마음을 느껴보고 싶다. 그간 연결 짓지 못했던 마음속 별들이 이어지며 새로운 별자리가 펼쳐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