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이들이 동진 선배가 어머니를 추억하는 만큼만 나를 기억해 준다면!
동진 선배의 가지런한 눈썹 같은 반듯함, 셔츠를 끝까지 채운 듯한 단정한 마음, 탄탄하게 어깨를 받치고 있는 자존감 같은 것들. 어머니의 유산임을 느낀다. 나이를 먹고 아이를 낳아보니, 이 세상에 내던져진 생명체를 건사해 온전한 한 사람으로 길러내는 일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그 무게감에 새삼 마음이 짓눌릴 때가 있다. 내가 나의 아이들을 동진 선배만큼의 동그랗고 단단한 사람으로 키워낼 수 있다면 나도 마지막 순간 만족한 웃음을 지을 수 있겠지. 나의 아이들이 동진 선배가 어머니를 추억하는 만큼의 미소로 나를 기억해 준다면 내 생의 의미를 다 했노라 말하며 눈 감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