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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국내작가 인문/사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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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국내작가 인문/사회 저자
문학평론가. 경희대학교, 광운대학교, 연성대학교 강사. 옮긴 책으로 <‘재일’이라는 근거>(공역) 등이 있다. <뉴 래디컬 리뷰> 편집위원. 문학평론가.

작가의 추천

  • 인생의 행간에서 당신과 나의 자리는 과연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 명인숙 시인의 시들에는 미지의 여정에 발을 내민 시적 몸짓들이 있지만, 아직 채워지지 않은 여백들도 함께 엿보인다. 불시착에 가까웠을 “이별 앞에” 가까스로 멈춘 무수한 한숨과 머뭇거림은 다시금 피어난 오늘의 “당신 앞에” 완성되지 못한 채로 전해질 것이다. 아마도 이방인의 어눌하고 어두운 목소리처럼 들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말투는 “소란스러운 언어” 틈으로 낯선 침묵을 불러왔을 것이며, 마치 한겨울의 폭설처럼 모든 것들을 하얗게 뒤덮게 될 것이다.
  • ‘수화’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의사소통과는 멀리 떨어진 말들이다. 누군가를 이해시켜야 하고 또는 상대방보다 대화의 주도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저 “우리 사이에 두었다”라는 심정으로 차분히 여백을 채워나가는 것이 ‘수화’의 말이다. “어루만지고 매만지는 눈길”을 상대에게 건네며 시작된 말들은 그렇게 무수한 눈빛과 숨결의 굴곡을 지나쳐 이야기의 여백을 채워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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